종전 43년, 하지만 우리에겐 끝나지 않은 베트남전

“소대장님, 저기 앞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리는데 말입니다.” “그래? 베트콩이다! 쏴 갈겨!” 가까이 가 보니 남편 시신을 붙잡고 오열하는 부인, 넋 잃은 노파, 신음하는 아이들만 있었다. “이게 뭐야! 우리가 민간인을 죽인 거야?” “아냐, 총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거야. 뒤져봐.” 아무리 뒤져도 무기가 나오지 않자 소대장은 총검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을 난도질하며 병사들한테도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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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 이 한식 세게화에 던지는 메시지

새해 들어 금요일 밤마다 TV에서는 낯익은 탤런트들이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아름다운 섬마을 가라치코에서 작은 한식당을 꾸려가며 겪는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서툰 손놀림과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정성껏 조리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태도로 손님들을 만족시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식당 고객들의 꾸밈없는 모습과 식당 주변의 눈부신 풍광도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음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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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망언’과 공공외교… 계속되는 반크의 도전

올림픽은 최고의 운동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스포츠 잔치일 뿐 아니라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마케팅 각축장이며, 각국 예술가들이 전시와 공연을 펼치는 축제이기도 하다. 특히 개최국은 자국의 전통·역사·문화·예술·과학·기술·관광자원 등을 널리 알려 지명도와 신인도를 높이는 호기로 삼으려 한다. 이 때문에 ‘흰 코끼리의 저주’란 말이 나올 만큼 올림픽 개최 도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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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데뷔 70년, 서울올림픽 30년,그리고 평창

1945년 광복을 맞은 우리나라는 미국 군정 하의 혼란 속에서도 ‘코리아’라는 이름을 만방에 알리기 위해 1948년 1월 생모리츠 대회에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의 이효창·문동성·이종국 선수와 이한호 단장 등 6명을 파견했다. 28개국 600여 명이 참가한 이 대회는 동·하계 통틀어 2차대전으로 1940년과 1944년 올림픽이 잇따라 무산된 지 12년 만에 치러진 것이었다. 1월 30일 개막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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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전 맺어진 사돈의 나라 베트남

베트남 수도 하노이 외곽에는 베트남 최초로 명실상부한 독립왕국을 이룬 리(李) 왕조의 사당이 있다. 서기 1009년부터 217년간 이어온 리 왕조의 왕 8명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우리나라의 종묘(宗廟)에 해당한다. 중국의 패루(牌樓)와 닮은 정문에는 한자로 ‘李朝’(이조)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고 전각 안팎은 용무늬로 장식돼 있다. 리 왕조를 연 태조 리콩우언(李公蘊·이공온)은 국호를 대월(大越)이라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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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유네스코 위기 부른 세계유산 갈등

1902년 이집트를 점령하고 있던 영국은 홍수 조절과 관개용수 확보를 위해 1902년 나일강에 아스완댐을 완공했다. 1946년 또다시 나일강이 범람하고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1952년 이집트의 나세르 대통령이 아스완하이댐 건설에 나선다. 이 때문에 기원전 13세기 람세스 2세가 세운 아부심벨 신전 등 수단 누비아 계곡에 있던 고대 이집트 유적이 물에 잠길 운명에 놓였다.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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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재외동포 문인에게 거는 노벨상 기대

올해의 노벨 문학상이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은 우리나라 문단을 또다시 우울하게 했다. 노벨 문학상이 문화 국력을 재는 척도가 아니고, 문학 작품의 우열을 올림픽처럼 가릴 수 없지만, 수상자가 다름 아닌 일본인(계)이라는 사실은 100년 넘도록 한 명의 수상자도 내지 못한 한국인의 열패감을 더욱 자극한다. 부족한 번역 인프라와 척박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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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재조명 붐과 일본 의인 후세 변호사

“내가 일본의 황태자를 폭살의 대상으로 삼은 첫 번째 이유는 일본 국민이 신성시하는 황실의 정체가 사악한 귀신과 같은 존재임을 알리기 위함이다. 두 번째는 조선 민족에게 독립 열정을 자극하기 위해서고, 세 번째는 일본 사회운동가들에게 혁명적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1923년 9월 일본 히로히토 황태자(당시 건강이 악화한 다이쇼 천황을 대신해 섭정)를 암살하려 한 혐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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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라시안의 대모 펄 벅과 소사희망원

푸른 눈의 노파가 1960년 초겨울 경주를 지나다가 한 농부가 지게에 볏단을 진 채 소달구지를 몰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달구지 위에 올라타고 볏단도 실으면 될 텐데 한국 농부는 왜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한 노파는 농부에게 다가가 “소달구지에 볏단을 실으면 되지 왜 직접 볏단을 지고 가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농부는 오히려 질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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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남북통일 언제쯤 이뤄질까

6월 24∼30일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폐막식에서 북한 단원들로 구성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솜씨를 선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북한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태권도계는 40여 년 전부터 남북한이 각각 주도하는 WTF와 ITF로 양분돼 있어 용어가 다르고 경기 규칙에도 차이가 있다. 분단 이후 남북한이 각각 태권도를 발전시켜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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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라시안의 대모 펄 벅과 소사희망원

푸른 눈의 노파가 1960년 초겨울 경주를 지나다가 한 농부가 지게에 볏단을 진 채 소달구지를 몰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달구지 위에 올라타고 볏단도 실으면 될 텐데 한국 농부는 왜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한 노파는 농부에게 다가가 “소달구지에 볏단을 실으면 되지 왜 직접 볏단을 지고 가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농부는 오히려 질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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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의 글로벌시대] ‘포스트 차이나’아세안 창립 50년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7년 8월 8일,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 5개국 외교장관이 태국 방콕에 모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창립을 선언했다. 국경을 뛰어넘어 공동 안보를 실현하고 경제·사회·문화적 협력을 추구해 나가자는 이른바 ‘방콕 선언’이었다. 1961년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3개국이 결성한 동남아시아연합(ASA)에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가 가세하며 규모를 확대하고 조직의 틀을 바꾼 것이다. 당시는 미국이 도미노 이론을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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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석가탄신일 맞아 마음속 등불 켜자

3일(음력 4월 8일)은 불교를 창시한 석가모니의 탄생 기념일이다. 불교계에서는 사월 초파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부르지만 대통령령으로 정한 명칭은 석가탄신일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해 29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석가’가 ‘샤카’라는 고대 인도의 특정 민족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어서 맞지 않고, 부처님오신날이 한글화 추세에도 적합하다며 지난 2월 인사혁신처에 명칭 변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6글자로 너무 길고 ‘님’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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